# 위드 히포시 - 도정훈 도원ENS(Electronic Network System air conditioner) 대표
성평등을 어렵게, 혹은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남성들도 있다. 성평등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목표가 클 필요도 없다. 아주 작은 깨달음, 사소한 행동, 간단한 언어 등 우리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작지만 큰 실천이 중요하다. 여성신문은 2015년부터 유엔여성의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을 한국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많은 남성을 참여시켰다. ‘# 위드 히포시’는 남성들의 성평등 실천사례를 소개하는 릴레이 인터뷰다. <편집자 주>
▲ 도정훈 대표 ©도원 ENS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성차별을 배우고 있습니다. 두 아들의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드 히포시에 동참은 기업인으로 남성으로, 아버지로서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정훈 도원ENS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도원ENS는 40여 년간 삼성가전제품 도소매, 유통업을 이어오고 있는 (주)도원전자와 신성장 동력사업인 (주)도원공조, (주)다원플래닛, (주)다담아이엔씨의 새로운 통합명이다. 1979년 창립이래 1세 경영인인 아버지(도한술)가 삼성전자 가전제품 특히 에어컨 분야에 유통 분야에서 크게 성장했다. 이 분야 전국 매출 1위점이다. 지난해 유통매출만 1000억원을 달성했다.
도원ENS 임직원 40여명으로 6대4 비율로 여성이 더 많다.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장려하고 일·가정 양립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회계를 총괄하는 여성 임원 한 분(서경재 상무)은 25년을 근무하면서, 일과 가정을 균형 있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환갑이 넘으셨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다니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십니다. 여성 직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신다고 생각합니다”. 도원ENS는 정시 퇴근을 독려한다. 매주 셋째주 금요일에 도원패밀리데이를 정해 놓고 이 날 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지원을 한다. 생일자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해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장려한다. 또 여성 직원이 참석해야 하는 큰 행사가 있으면 남성 직원이 예비군이나 민방위 훈련을 가는 것처럼 특별 휴가도 주고 있다. 도 대표는 “여성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역량을 키울 수 있을지 많이 ‘경청’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위드 히포시 동참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7살, 6살인 두 아들 때문이라고 한다. “제가 유치원 다닐 때는 남자 아이는 파란색, 로봇과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 하고 여자 아이는 분홍색을 입고 인형만 가지고 놀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아들들에게는 성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환경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작은 놀이부터 남녀가 배려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도 대표는 남성들이 위드 히포시에 적극 동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포시의 핵심은 남녀가 서로 여유를 갖고 함께 소통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남성의 실천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에게는 히포시가 그 첫걸음입니다.”
<ⓒ 2018 여성신문 30주년 '내 딸의 더 나은 삶을 약속드립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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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철 기자 (sjc0909@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