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뉴스

여성신문과 유엔여성이 함께하는 히포시 캠페인

  • 어린이날 제정 앞장선 『개벽』 주필 김기전은 근대의 대표적 ‘히포시’

      방정환과 함께 어린이운동 ‘조선의 페스탈로치’로 불려   소유관념에 기반한 결혼은 ‘송장혼인’ ‘허튼 혼인’ 기혼남성 축첩도 비판   여성해방운동 주장한 근대의 대표적 남성 페미니스트 ▲   소춘 김기전은 근대의 대표적 남성 페미니스트다. ‘조선의 페스탈로치’로 불려온 교육사상가인 그는 방정환과 함께 어린이운동을 전개하며 어린이날 제정에 앞장섰다. 당시 여성들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며 여성해방운동을 주창한 선구적 근대 지식인 ‘히포시(HeForShe·여성을 위한 남성)’이기도 했다. 김기전을 ‘히포시’로 부르는 이유 1894년 6월 13일 평안북도 구성군에서 태어난 김기전은 천도교 도정(道正)이었던 아버지와 그의 아버지를 찾아오는 동학 지도자들의 덕망과 언행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천도교에 귀의했다. 보성전문학교 법과 야간과정을 1917년 3월 제10회 졸업생으로 끝냈다. 김기전은 3·1운동에 적극 가담했고 천도교의 청년운동·문화운동을 통해 독립 운동에 헌신했던 대표적인 인물로, 잡지 『개벽』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천도교의 1대 교주 수운 최제우와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에 이어 천도교 사상인 인시천(人是天, 사람이 한울이다)에 내재하고 있는 인간평등사상을 기반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글 30여 편을 남겼다. 천도교 청년당의 당수를 지내기도 했다. 김기전은 조선 사회가 유교의 장유유서(長幼有序)의 폐단에 젖어 어린이를 억압하며, 특히 부모가 딸에게 “저 ㅅ다위년은 더러 죽어도 조흐렷만은”이란 말을 일상적으로 쓰면서 딸을 쓸모없는 자식으로 차별하고 천대하며, 자신의 영달을 위해 딸의 혼사를 마음대로 정하고 혼인을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또 여성은 결혼 후에는 남편과 시집 식구들에게 복종해야 하고 과도한 가사노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하면서 “여자의 경우야말로 과연 참혹하의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밤낮없이 일하는 여자는 사회의 맨 밑층에 쓸어 넣고 그 등에서 살아가는 사내놈들은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도리어 일반 여자를 압박하고 무시”했는데, 남자들만큼 “남을 무시하고 엎누르기 좋아하는 패는 없다”고 주장해 남성들이 여성들을 억압하는 주체임을 분명히 하였다. 어느 한편이 다른 한편을 “내리누르거나 쳐다보는데 있지 않고 서로 어우러져 서로 보충해 나가는 데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남녀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인격적으로 존중하면서 보완해나가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녀 상호간에 사람성을 인정”하고, 남녀가 제각기 경건한 마음으로 서로 대해야 하며 서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해 김기전은 결혼하는 그 즉시 “한 개의 주인과 한 개의 몸 팔이 꾼이 서로 모여서 기계적으로 생산과 싹바듸로 품팔이를 하고 있는 셈”으로 규정하고, “이 한편이 저 한편을 내리누르거나 쳐다보는 데”에 있지 않다고 하면서 남녀관계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종속적으로 의존하면서 살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부부관계는 서로 어우러져 보충해나가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소유관념에 기반한 결혼을 ‘송장혼인’ ‘허튼 혼인’이라고 명명하고 이를 구원해내라고 촉구하며, 결혼 생활의 일생은 한없는 창조의 기쁨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결혼 후에 남편은 첩, 오입이라는 이름 밑에서 축첩과 성매매를 자행하는 것을 비판했다. 이러한 혼외관계는 근본적으로 여자를 무시 경멸하는데서 생긴 일종의 ‘놀림수’이며 남편이 아내를 차지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 관념 때문에 생겨난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 소춘 김기전 선생.   “신여성, 사회변혁 운동에 나서라” 그는 여성이 열악한 현실에 처하게 된 데는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는데,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새로운 살림을 창조하려 하지 않고 남편이라는 사람의 처분 밑에 한평생을 맡겨보자고 작정하고, 그래서 어찌하면 돈이 있고 지식이 있고 마음성이 좋고 신체가 건강한 새서방을 얻어 일생을 편안히 지낼까 하고 밤낮으로 근심 걱정을 한다고 했다. 또 여성들이 “자기가 눈이 빠지고 뼈가 곯토록 일하면서 그 계산은 전혀 남자에게 맡겨버리고 마는 것이 통례”라고 하면서 의존적이며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태도는 ‘그릇’되고 “여자의 모든 것이 병든 것이 사실”이며, 종래의 인습으로부터 유래된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여성들에게 권고했다. 김기전은 여성에 대한 위로와 격려도 잊지 않았다. “부지런한 생활을 한 사람이 한층 진리(眞理)에 가까운 생활을 한 사람이라 말 할 수가 있다 하면, 조선의 여자는 조선의 남자보다 한층 이치(理致)에 맞는 생활을 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사내놈들은 뭐, 정치니, 세도니, 윤강이니, 도덕이니 하며 그 밑에서 온갖 협잡, 온갖 불의(不義), 갖은 음탕을 다 부려 오는 그 중에 오직 여자 된 그들만은 고요히 고요히 집을 지키고, 향토를 붓 안고, 농사를 짓고 옷을 지으며, 또는 자손을 양육하여, 단 하루 일지라도 놀고먹은 적이 없었나니, 우리가 특히 조선 남자 된 우리가 조선여자의 역사적 근로(歷史的 勤勞)를 생각하면, 죄송스러운 맘과 감사한 눈물이 아울러 흐름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라고 평가하면서, 조선 여성들은 “옛 사회의 혈육이오. 새 사회의 골격이올시다”라고 했다.   ▲ 소춘 김기전 선생이 조직한 비밀결사 오심당 사건의 전모를 보도한 ‘조선중앙일보’ 1934년 12월 21일자 신문(위), ‘동아일보’가 1927년 2월 28일자 신문에 게재한 소춘 김기전 선생의 글 ‘정치적 각성’.   그는 이러한 여성의 비참한 현실을 초래하는 억압과 차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자각해 인습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여성으로 거듭나서 해방돼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여성에게 한 인간으로서 독립된 지위를 부여받고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하며 전문적인 직업인으로 길러내는 교육을 실시해야 함을 주창했다. 김기전은 여성 억압에 있어 사회 제도가 가장 근원적인 요인임을 인식하고 사회제도 변혁 운동이 일어나야 하고 여성해방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기전은 조선 여성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여성해방을 주도할 신여성을 기르는 데 있으며, 교육 받은 신여성들은 여성 현실에 대해 인식을 하고 번민을 느끼고 필연적으로 여성해방을 위한 사회제도 변혁 운동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여성해방론은 당시 조선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었던 억압된 삶을 극복해 새로운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 획기적인 담론이었다. 김기전은 일제의 감시 하에서 잡지『개벽』을 발간하느라 “종로 경찰서를 제집 드나들듯 불려 다니곤 하”였고, 1934년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 조직이 탄로나 검거되는 등 천도교 활동을 하느라 가족을 돌보지 못했다. 1936년에는 폐결핵 3기로 진단받고 10여 년간 신앙생활과 결핵치료에 몰두하면서 일제강점기말에도 창씨개명이나 그 어떠한 반민족적 행위도 거부했다. 그는 해방 후 이북 천도교회 재건을 목적으로 이돈화와 함께 북한으로 갔으나 1948년 3월 반공의거운동(3·1재현운동)이 일어났을 때 행방불명됐다.   김경애 전 동덕여대 교수?여성학

    2016/04/28

  • 코리아씨이오서밋 회원들

    ▲ 코리아씨이오서밋 회원들이 14일 히포시 선언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조주태 변호사, 이상수 상수허브랜드 회장, 푸펑 샹차오홀딩스 회장(중국인), 조인제 액트너랩 대표, 오규희 라움바이오 대표, 호사카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일본인), 이성근 화백,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오명 전 부총리겸 과학기술부장관,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학교 교수(미국인), 금동수 전 KBS부사장, 박태수 ㈜로보코 대표,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웨이스니오 터키해외투자청 한국대표(터키인), 이상철 유니온칼라텍 대표, 박봉규 코리아씨이오서밋 이사장   ©코리아씨이오서밋   코리아씨이오서밋 회원들이 히포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코리아씨이오밋(이사장 박봉규)는 3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유엔여성(UN Women)과 여성신문(대표 김효선)이 진행하고 있는 ‘히포시(HeForShe)’ 캠페인 동참을 선언했다. 이날 히포시 캠페인에 동참한 주요 인사는 △박봉규 코리아씨이오서밋 이사장 △오명 전 부총리겸 과학기술부장관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금동수 전 KBS부사장 △조주태 변호사 △조인제 액트너랩 대표, △이성근 화백 △이상철 유니온칼라텍 대표 △이상수 상수허브랜드(주) 회장 △박태수 ㈜로보코 대표 △오규희 라움바이오 대표 등 13인이다. 또 외국인 대표 4인도 참여했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미국)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일본) △푸펑 샹차오홀딩스 회장(중국) △웨이스니오 터키해외투자청 한국대표(터키) 등이다. 박봉규 이사장은 “히포시 캠페인 참여는 전 세계에 차별없는 양성평등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며, 우리를 위한 모두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의미에서 ‘성평등은 인류 모두를 위한 진보’라는 유엔의 슬로건을 적극 지지한다”며 “성(姓) 다름의 가치를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히포시 운동에 더 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코리아씨이오서밋의 CEO교육과정인 헤르메스 씨콘(HERMES CICON) 에서는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이란 주제로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이 좌장을 맡고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와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가 특별강연을 했다. 코리아씨이오서밋은 기업 CEO와 기관장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국내외 교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16/03/16

  • "한국의 미래는 여성 건강에 달렸다"

    ▲ 2016년 제1차 여성건강포럼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병석 연세대 의대학장이 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발제자로 변도윤 신한대 석좌교수,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단장이 참여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여성이 건강한 사회, 한국의 미래입니다'...제1차 여성건강포럼 개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로 여성 건강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여성 건강의 현주소와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해 이러한 배경을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국립중앙의료원·연세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여성건강포럼이 주관한 제1차 여성건강포럼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 주제는 '여성이 건강한 사회, 한국의 미래입니다'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여성의 건강을 논의했다.   ▲ 여성건강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병석 연세대 의대학장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병석 연세대 의대학장은 포럼의 취지로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함께 여성 건강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경제적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어 논의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문제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으며 여성의 건강은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와 대응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좌장을 맡은 1부 발제에서는 여성 정책과 건강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됐다. 여성부 장관을 지낸 변도윤 신한대 석좌교수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각종 데이터는 여전히 심각한 성 격차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노인 중 절반에 가까운 49.6%가 빈곤 계층이고 여성노인의 경우 사회 공적 기반, 보호기반이 남성에 비해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좋은 활동으로 유엔의 히포시 캠페인도 소개했다. 여성 건강, 사회·경제적 지위에 좌우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단장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반영한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이슈를 정리해 발표하고 여성 건강정책 자료 개발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박 단장은 60세 이상 여성 단독 가구의 높은 빈곤율이 건강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여고생의 경우 활발하게 운동을 하는 비율이 10%도 되지 않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비율이 40%이상인 점을 소개했다. 또 젊은 여성의 심각한 저체중 현상, 난임을 포함한 재생산건강 문제, 고령산모 증가로 인한 높은 모성사망비율, 중년층의 소득과 연관된 만성질환 등을 지적했다.   ▲ 여성건강포럼 패널 토의에 참여한 분당차병원 김동익 교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택 연구위원, 서울의대 박수경 교수, 중앙일보 이에스더 기자, 경희대 장혜정 교수(왼쪽부터)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2부 토론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택 연구위원 또한 통계상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사회적 관점에서 여성 건강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박수경 교수는 모체 건강의 중요성을 의학적으로 설명했다. 태아 형성 시 핵과 함께 유전자를 결정하는 마이토콘드리아는 모계에서만 유전이 되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자궁 내 환경의 문제로 암을 비롯해 당뇨 등 만성질환의 발생이 상당히 많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여성 건강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이에스더 기자는 직장 여성 중 근로소득 상위 20%와 전업주부를 비교한 결과 직장여성의 불임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는 점도 소개했다. 경희대 장혜정 교수는 남성보다 여성의 건강에 사회 환경 요인이 훨씬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해야 여성 건강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6/03/11

  • “주민 자발적 참여… 성평등 행정 본격화”

    ▲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구청장’이라 칭했다. 2010년 대전시내 5개 구청 중 처음으로 여성 국장을 배출했고, 올해도 여성 국장을 임명했다. 260명의 모든 남성 공직자가 ‘히포시(HeForShe)’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33개 세부 사업 가속도 붙어 “성평등 관점서 정책 추진”   60명으로 짜인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단이 정책 모니터링 대전 동구는 지난해 한현택 구청장과 남성 간부 공무원 13명을 비롯해 260명의 남성 공직자가 여성신문과 유엔여성이 함께 하는 ‘히포시(HeForShe)’ 캠페인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모든 남성 공직자의 히포시 동참이 말해주듯 대전 동구는 기초자치단체 중 단연 앞서가는 성평등 도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면서 여성친화 행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22일 오후 동구청에서 만난 한현택(61) 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단 등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힘입어 일상생활부터 대규모 사업까지 양성평등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올한해 성평등 관점에서 행정을 추진해 남녀 모두 안전하고 편리한 여성친화도시로 키워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 구청장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구청장’이라 칭했다. 2010년 대전시내 5개 구청 중 처음으로 여성 국장을 배출했고, 올해도 여성 국장을 임명했으니 여성 발탁은 앞서간다. 그는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자치구 살림을 책임지는 구청장 직에 오른 공직자다. 대전시 자치행정과장, 대전시 공보관을 지냈으며 동구 가양1동장과 문화홍보실장, 주민자치과장을 지내 지역 현안에 밝다. 2010년 17대 구청장에 선출됐고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됐다.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 공약이행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구만의 대표적 여성정책을 꼽아달라. “우선 세 가지를 꼽고 싶다. ‘일 가정 균형! 가족친화 직장 만들기’, 여성친화 산림욕장 조성, ‘천사의 손길 행복+’ 운동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이다. 가족 이용객이 많은 상소동 삼림욕장에 설치한 숲속교실, 여성쉼터, 세족장에 대한 주민 호응이 높다. 리모델링한 청사 내 모유수유실도 반응이 뜨겁다. 칙칙한 느낌 대신 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라 수유가 즐겁다더라. ‘천사의 손길 행복+’ 운동은 전 주민이 참여하는 동구만의 복지 브랜드다. 한 달에 1계좌 1000원씩 내는데 그동안 50만 이상 계좌에 모금액만도 13억 원이다. 복지 사각지대 긴급 지원은 물론 저소득가정 출산 축하금 지원, 한부모가정 자녀 교복 지원 등 여성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올해 계획은. “여성친화도시로 안전한 학굣길 아동 안전지도 제작, 방범용 CCTV 확대, 굿바이 치매 찾아가는 기억힐링 사업 등 33개 세부 사업을 꾸릴 계획이다.”   ▲ 대전 동구청 내 직장어린이집인 한솔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보육 교사와 수업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동구청 보건소 내에 리모델링된 모유수유실. 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업그레이드돼 엄마들의 호응이 높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전체 예산의 65%가 복지 예산인데. “대전시내 다른 자치구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복지자치구가 우리 구의 지향점이다. 전체 인구의 3.9%에 달하는 여성 노인을 비롯해 홀몸 노인 240여 명을 상대로 주 2회 이상 전화와 방문을 통해 안부 확인을 하는 ‘홀몸 노인과 직원 간 결연 사업’도 자랑거리다.” 한 구청장은 “지난해 여성가족과, 여성친화담당 명칭 변경과 공무원 성인지력 향상 교육, 여성친화도시 조성 조례 제정 등 행정·제도적 기반을 쌓았고 올해 여성친화도시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며 “61명으로 짜인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단이 지역 구석구석 다니면서 여성에게 불편한 부분을 꼼꼼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가족사랑의 날입니다. 정시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기 바랍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오후 6시가 되면 한 구청장이나 간부 공무원들이 돌아가면서 ‘가족 사랑의 날’ 메시지와 음악을 들려준다. 6시반이 되면 동구청 내 사무실 조명은 모두 꺼진다. 가족사랑의 날에는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한다. 업무가 급한 일부 직원은 미리 요청하면 소등 해제된다. 5년째 시행 중인 ‘가족 사랑의 날’은 가정이 편안해야 편안한 구정을 펼칠 수 있다는 한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 구청장은 “‘야근 없는 부서’도 정해 가족친화 직장 만들기에 힘썼다”며 “구청 내 한솔어린이집 운영, 직원 맞춤형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 일·가정 균형 정책으로 가족친화 우수기관 표창도 받았다”고 말했다. 동구는 새해 사자성어로 ‘동심동덕(同心同德)’을 정했다. 재정위기 극복과 지역개발 사업에 힘써 행복한 동구를 만들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한 구청장은 “동구는 대전을 잉태한 도시”라며 “주거환경 개선, 도시 재개발 사업 등 현안이 많다.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에 온힘을 쏟고 있다. 특히 코레일에서 민자로 추진하는 대전 역세권 개발 사업이 잘 풀리면 대전에서 가장 큰 랜드마크가 될 53층 빌딩이 동구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된 도시라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 2011년 과학고 유치를 비롯해 교육기관 유치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한 구청장은 “전국 기초단체장들이 추진한 지방분권 개헌화처럼 지역이 당면한 현안을 중앙정치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성실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이 중앙당 최고위원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02/24

  • 여성신문 2016년 6대 기획

    ▲    ©여성신문   여성신문은 올 한 해 지면을 대폭 혁신합니다. 남성들의 성평등 참여를 이끌어낼 ‘2016 히포시’를 비롯해 ‘2737 협곡 넘어서자’ ‘여군이 국방 바꾼다’ 등 미래지향적이고 심층적인 지면으로 독자 여러분께 새롭게 다가설 것입니다. 1. 20대 성평등 국회 만들기 20대 성평등 국회 특별취재단을 가동한 여성신문은 지난해 발표한 ‘20대 성평등 국회의원 후보 기준 10’에 맞춰 4·13 총선 출마자와 격전지 현장 기사부터 여성 공약 분석, 20대 국회가 해결해야 할 여성 어젠다까지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2. ‘2016 히포시… 대한민국을 바꾼다’ 유엔여성(UNWomen)과 함께 남성이 참여하는 양성평등 캠페인 ‘히포시 코리아’를 진행 중인 여성신문은 올해도 일반인들에게 확산된 히포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보도합니다. 이와 함께 성평등 지방자치를 향해 나아가는 지자체의 성평등 정책도 집중 보도합니다. 3. 위기뉴스 선정 빅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해법도 불분명한 사건과 이슈를 중심으로 위기 뉴스를 선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조직의 위기경영, 개인이 극복한 위기경영 사례를 비롯해 재난 위기를 극복한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려드립니다. 4. 2737 협곡 넘어서자 성별 임금격차, 일·가정 양립 제도의 허점, 직장 내 성희롱 등 성차별적 노동 현실을 진단하고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합니다. 5. 여군이 국방 바꾼다 여군이 올해 1만 명을 돌파합니다. 여군 증가로 달라진 국방의 모습과 군 내 성폭력 근절 정책 등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6. 근대 여성문화예술인의 삶과 예술 본보는 지난 1월 탄생 120돌을 맞은 근대 최초의 여성 작가 김명순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해 화제를 낳은 바 있습니다.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예술혼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간 근대 문화예술인들을 재조명하는 기획기사를 잇따라 싣습니다.   여성신문 컨텐츠팀

    2016/01/28

  • 올해 다보스포럼 핫 이슈는 “성 격차 해소”

      4차 산업혁명 여성에 더 큰 타격…“여성인력 활용 없이 진정한 발전 없어” 여성 참가자 18% 미만…“여성 배제한 채 성 격차 해소 논의” 비판도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WORLD ECONOMIC FORUM/swiss-image.ch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WORLD ECONOMIC FORUM/swiss-image.ch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WORLD ECONOMIC FORUM/swiss-image.ch   지난 20~23일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경제적 성 격차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경제와 정치를 움직이는 저명인사들이 모여 주요 경제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국제민간회의로 ‘경제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행사다.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개최된 올해 다보스포럼에 앞서 WEF가 발표한 ‘미래고용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기술 발전에 의해 2020년까지 700만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200만개의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며 특히 상대적으로 기술 전문직에서 취약한 여성 일자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의 젠더 영향’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에서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진행됐고 유엔 여성의 ‘히포시 캠페인’은 기업의 여성 고용 확대를 촉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CEO와 튀니지 인권운동가인 아미라 야하우이, 샤런 버로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 등 여성 리더가 6개 주요 포럼 중 3개 포럼의 공동의장을 맡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성 격차에 대한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화제가 됐다. WEF는 이번 포럼에서 눈길을 끈 세계 리더들의 ‘성 격차 관련 발언 베스트 8’을 모아 발표하기도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언제든지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물 인터넷(IoT)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다. 이제는 ‘여성 인터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남성들은 여전히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게 잘 될 거라고 확신하진 않는다”며 여성들에게 야망을 가지라고 충고했으며 저스틴 그리닝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인구의 절반이 뒤처져 있는 나라는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설립자인 멜린다 게이츠는 “우리 모두 GDP 증가를 원한다면 나머지 절반의 인력을 경제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발언했다.   ▲ 엠마 왓슨(맨 오른쪽) 유엔여성 친선대사가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히포시 캠페인 행사장에서 기업 CEO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UN Women/Celeste Sloman 유엔여성 친선대사인 배우 엠마 왓슨은 히포시 캠페인 웹사이트 론칭 행사에 참여해 성 격차 해소를 결의한 기업 CEO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포시 캠페인은 트위터, 맥킨지 앤 컴퍼니, 유니레버, 보다폰 등 글로벌 기업 10개사의 여성고용 현황을 담은 ‘기업 성 격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여성고용 확대를 위한 새로운 목표를 논의했다. 엠마 톰슨은 도미닉 바튼 맥킨지 CEO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에서 성차별이 사라질 경우 10년 후 전 세계 GDP 합계가 28조원 상승할 것’이라는 맥킨지 보고서 통계자료를 인용하면서 “여성고용 확대는 경제에 가장 큰 자극”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참가자 2500여 명 중 여성 비율은 17.8%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보다 고작 1% 늘어난 숫자다. 이 때문에 “여성을 빼고 양성평등을 논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0년 여성 참가자의 비율은 10분의 1도 안 되는 9%였다. WEF는 2005년부터 매년 성 격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부터는 포럼 참여 기업에 남성 4명당 1명의 여성을 반드시 참석시키고 여성 참석자가 없을 경우 4명만 참석할 수 있다는 강력한 정책을 발표하는 등 여성 참가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지난 15년간 증가율을 10%도 넘지 못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수석연구원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포럼 참석자의 성별통계는 포럼 밖 사회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기업의 고용 상황이 변하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발전할 것”이라며 지역별 특별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여성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2016/01/28

  • 2015년은 ‘히포시’ 원년… 정치인부터 일반인까지 “나는 히포시”

      유엔여성의 성평등 연대 캠페인 국내선 본지 주도로 정·재계 확산 7월 처음 열린 양성평등위원회서 국무총리·국무위원도 ‘히포시’ 외쳐 한국 동참 물결에 유엔여성도 관심   ▲ 황교안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해 국무위원 등과 함께 히포시(HeForShe) 캠페인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년은 성평등 연대 캠페인인 ‘히포시(HeForShe·여성을 위한 남성)’ 확산의 원년이었다.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20주년과 양성평등기본법 시행이 맞물린 올해는 ‘여성발전’에서 ‘양성평등’으로 여성정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선 무엇보다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편견 없이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 조성이 절실했다. 히포시 캠페인이 올 한해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남성의 참여와 변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가능했다. 히포시 캠페인은 불평등은 인권의 문제이며 전 세계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 10억 명의 남성들이 지지자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취지로 시작된 유엔여성(UN Women)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 대전 동구 한현택 구청장과 13명의 간부 공무원들이 전 직원 5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후 자리를 함께 했다.   ©여성신문   지난해 7월 시작된 히포시 캠페인은 배우이자 유엔여성 친선대사인 에마 왓슨의 연설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왓슨은 지난해 9월 히포시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남성들에게 양성평등 지지자로에 나설 것을 호소하며 “내가 아니면 누가, 그리고 지금 아니면 언제”가 되겠느냐고 반문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남성의 변화를 촉구하는 히포시 캠페인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를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남성 유명 인사들을 포함해 약 58만 명이 넘는 남성들이 참여했다. 여성신문은 지난 5월 ‘히포시 코리아’를 세우고 히포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본지가 히포시 캠페인에 나선 까닭은 한국 남성들이 가부장에서 양성평등 지지자로 변화하길 호소하기 위해서다.   ▲ 유엔여성은 월간 ‘히포시(HeForShe)’ 7월호에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히포시 지지를 선언한 사진과 기사를 싣고 황 총리의 히포시 참여에 감사를 표했다(하단).   ©여성신문   히포시 공식 홈페이지(www.heforshe.org)는 나라별 캠페인 참가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월 당시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한국 남성은 380명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히포시 캠페인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 수는 점차 늘어 12월 23일 현재 1275명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참여한 국가는 미국으로 8만6,222명을 기록했다. 7개월 전 1만명 정도였던 중국은 현재 5만9,081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은 1,275명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적은 숫자다. 한국 남성의 낮은 참여율은 한국의 양성평등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도 읽힌다. 여성신문은 그동안 사회 각계각층의 남성들에게 히포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매주 신문, 홈페이지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페인 소개와 국내외 히포시 진행 상황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내에서 본격적인 히포시 캠페인이 전개되면서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캠페인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경제계 명사, 연예계 스타까지 히포시 캠페인에 지지를 보냈다. 특히 지자체장의 참여가 돋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등이 참여했다. 대전에서는 박수범 대덕구청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한현택 동구청장 등이 히포시를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지난 7월 21일에는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여성신문 후원행사에 참석한 남성들도 성평등 지지자로 나설 것을 다짐하는 히포시 선언식이 열렸다. 히포시 코리아는 히포시(HeForShe)의 개념을 구체화하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히포시 코리아 스피릿(HeForShe Spirit)’을 만들었다. 히포시 코리아 스피릿에는 여성과 약자에 대한 억압과 착취에 반대하고, 사회 전반에 양성평등 원칙이 적용될 것을 지지하는 등 실질적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과제가 담겼다. 특히 지난 7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현웅 법무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이 히포시 선언에 동참하며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양성평등위원회는 양성평등정책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조정하기 위한 국무총리 소속의 양성평등 정책 추진 체계다.   ▲ 지난 11월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미래젠더포럼’ 창립 기념식에서 남성 회원들이 히포시 선언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앞서 여성신문은 지난 5월 18일 한국을 찾은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 총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추진 중인 캠페인을 소개해 한국 히포시 캠페인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 이후 유엔여성은 월간 『히포시(HeForShe)』 7월호에 여성신문이 한국에서 주도하고 있는 히포시 캠페인을 집중 보도했다. 유엔여성은 ‘한국의 히포시 캠페인, 여성신문에 보도되면서 새로운 국면 맞다’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신문이 5월 중순 한국에서 히포시 캠페인을 시작한 후 히포시 홍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국 남성들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결과 참가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사진으로 여성신문 창간 27주년 후원 행사에 참석한 남성들이 히포시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양성평등 지지자로 나설 것을 다짐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초기 오피니언 리더 중심으로 진행된 히포시 캠페인은 2016년에는 한국 남성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양성평등 캠페인으로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히포시 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heforshekr)에 직접 찍은 히포시 캠페인 인증 사진을 올리고 #HeForShe를 태그하면 된다. 여성신문 홈페이지(www.womennews.co.kr)에서 ‘히포시’ 캠페인 배너를 누르면 참여 방법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 히포시 스피릿 십계명   ©여성신문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박원순 서울시장이 트위터에 히포시 인증샷을 올렸다.   ©박원순 시장 트위터 ▲ 권영진 대구시장   ©여성신문 ▲ 딕펑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정웅인   ©여성신문 ▲ 이승한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 이근갑 교촌 F&B 부사장, 안중규 만화가, 엄창섭 고려대 의대교수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성신문 ▲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   ©여성신문 ▲ 히포시 네트워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 총재가 남성들에게 히포시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12/29

  • 변화의 물결 거셌던 2015년…양성평등 위한 힘겨운 발걸음

      2015년은 19년 만에 ‘여성발전기본법’이 개정돼 본격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강조하는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되는 등 여성 관련 법적 변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62년 만에 간통죄가 폐지된 것도 큰 이슈였다. 여성계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여성 배우자가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는 여전하고, 임신한 뒤 육아와 직장생활의 양립이 힘든 워킹맘의 비애도 이어졌지만, 남성의 육아 참여가 크게 증가한 해이기도 하다.   ▲ 2014년 5월 28일 개정된 ‘양성평등기본법’이 2015년 7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 여성과 남성의 동반 성장 ‘양성평등기본법’ 시행 1995년에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이 올해 7월 1일 ‘양성평등기본법’으로 19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기존의 여성정책은 여성의 지위를 끌어올리고 여성 능력 개발을 통한 여성 발전에 중점을 뒀다면‚ 양성평등기본법을 근거로 추진하는 정책의 방향은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기회를 보장해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데 있다. 여성의 권리를 되찾고자 했던 움직임을 넘어 ‘양성평등’을 통해 남녀 모두가 동반 성장을 꿈꾸는 시대를 맞이했다. 정부는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성별 격차 해소, 일과 가정의 조화, 차이와 인권 존중을 양성평등정책 기본 계획의 3대 목표로 세우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일·가정 양립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남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녀 양육과 관련한 남성의 권리와 책임을 더욱 강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양성평등에 성소수자와 관련된 정책은 없다며 후퇴한 성평등 정책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 2월 26일 헌재가 위헌 판결을 내림에 따라 간통죄는 62년 만에 폐지됐다.   ©일러스트 김성준   2 62년 만에 폐지된 ‘간통죄’ 간통죄가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헌법재판소는 2월 26일 간통죄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헌법재판관 9명 중 7명이 ‘위헌’ 의견을, 2명이 ‘합헌’ 의견을 내면서 폐지가 결정됐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성에 대한 국민의 법 감정이 변하고 처벌의 실효성도 의심되는 만큼 간통죄 자체가 위헌”이라고 밝혔다. 여성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외도하는 이가 늘어나 기혼 여성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미 간통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전국 교도소·구치소에 복역 중이던 9명은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내려진 2월 26일 당일 모두 석방 조치됐다. 대검찰청 공판송무부는 간통죄로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던 1770명 전원을 불기소 처분하거나 공소를 취소하는 등 간통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모두 마쳤다. 간통죄와 함께 폐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혼 유책주의’는 계속 남게 됐고, 간통죄 폐지 이후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위자료 청구 소송은 증가했다.   ▲ 그룹 ‘딕펑스’가 지난 5일 ‘히포시’에 동참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3 성평등 위해 남성들이 나선다 ‘히포시’ 캠페인 여성신문이 5월부터 추진한 성평등 연대 운동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이 정치계와 재계를 비롯해 학계, 의료계, 문화예술, 사회단체 등으로 꾸준히 확산됐다. 히포시 캠페인은 전 세계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 10억 명의 남성이 지지자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유엔여성(UN Women)의 양성평등 글로벌 캠페인이다. ‘불평등은 인권의 문제’라는 인식 속에 지난해 7월 시작됐다. 많은 남성이 ‘히포시’ 캠페인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본지가 히포시 캠페인에 나선 까닭은 전 세계적인 양성평등 캠페인에 한국의 참여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엔여성이 9개월간 진행한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한국 남성은 380명에 불과했다. 유엔여성은 월간 『히포시』 7월호에 “한국 남성들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결과 참가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히포시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 두 아이의 아빠 유판영 씨가 둘째 아이를 돌보며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 아빠 육아휴직 확대와 ‘워킹대디’ 증가 올해는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많이 늘어났고,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근로자, 즉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사회활동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을 일컫는 ‘워킹맘’처럼 일·가정 양립을 추구하는 ‘워킹대디’라는 표현도 널리 쓰이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은 5.1%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빠 육아휴직은 일·가정 양립 지원책과 연결되어 있지만, 여전히 ‘용감한 아빠’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많다. 육아에 참여하려는 남성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기만 하다. 남성들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 분위기상 사용이 어려워서’를 꼽았다. 여전히 상사 눈치 보느라, 승진에 불리할까 싶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 KTX 여승무원들이 7년여 동안 벌였던 법정 공방에서 결국 패소했다.   ©이세아 기자   5 7년의 싸움, 결국 패소한 KTX 승무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해고된 KTX 여승무원 34명이 7년여 동안 벌여온 법정 공방에서 결국 패소했다. 4번째 소송이었지만 끝내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고법 민사1부는 11월 27일 KTX 승무원 34명이 코레일을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월 KTX 여승무원들이 코레일 직원이라고 판단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철도유통이 사업주로서 독립성이 없거나 형식적·명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사실상 KTX 여승무원들이 코레일과 종속적인 관계로 코레일이 임금을 지급하는 주체이자 근로 제공의 상대방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날 승무원들에게 지금까지 공사로부터 받은 임금을 돌려주라고 판시했다. 승무원들은 1인당 8640만원의 임금을 토해내야 한다.   ▲ 250개 여성?인권?시민?사회 단체들은 연예기획사 대표에 의한 청소녀 성폭력 사건의 무죄 판결을 규탄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6 올해의 나쁜 판결 ‘여중생 성폭력 무죄’ 10월 16일 자신보다 27살 어린 여성을 중학생 때부터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9년형을 받은 40대 남성이 결국 무죄를 선고받아 올해의 ‘나쁜 판결’로 남았다. 1심은 징역 12년을, 2심은 징역 9년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을 선뜻 믿기 어렵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연예기획사 대표 무죄 판결은 전국 325개 여성·청소년·인권단체가 제대로 된 처벌을 촉구하는 10만 명 서명운동을 진행할 만큼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번 판결은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나이 상향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에서 동의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미성년자 의제강간 및 추행죄의 대상 나이를 기존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했다. 40대 남성과 여학생과의 연인관계가 인정된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처벌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 미혼부 출생신고 문제를 다룬 SBS ‘궁금한 이야기 Y’ 한 장면.   ©SBS   7 미혼부 출생신고 가능케 한 ‘사랑이법’ 일명 ‘사랑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미혼부 자녀도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 11월 19일부터 시행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 아이 아버지가 유전자 검사서 등 지정 기관의 확인서를 첨부하면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아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4월 25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사랑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혼부 자녀의 출생신고가 까다로운 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엄마는 ‘사랑이’를 낳은 직후 떠나버렸다. 미혼부인 아빠가 홀로 아이를 키우며 출생신고를 하려 했지만, 아이 엄마의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정보를 모르면 불가능했다. 사랑이는 태어난 지 1년이 넘도록 주민등록이 안 돼 의료보험 혜택 등 기본 보장을 받을 수 없었다.   ▲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뉴시스ㆍ여성신문   8 “꿈★을 이루다” 여자축구 첫 16강 진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 첫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다. 한국의 승리는 2003년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12년 만이자, 본선 6경기 만이다. 16강은 월드컵 본선 무대 두 번째 만에 이뤄낸 쾌거다. 여자축구는 남자축구가 48년이 걸린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을 12년 만에 해냈다. 한국과 스페인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그야말로 혈투를 벌였다. 첫 골은 스페인에서 나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지소연을 중심으로 더욱 투지를 불태웠다. 후반 8분 드디어 한국의 첫 골이 터졌다. 조소현의 몸을 사리지 않는 헤딩슛이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 골은 교체 투입된 김수연의 오른발에서 나왔다. 선수들은 역전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종 점수 2-1로 월드컵 첫 승리를 일궈냈다.   ▲ 올해는 임신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둬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전년 대비 14.9%나 늘어났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9 경력단절 여성 206만 명 시대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줄고, 상대적으로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늘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둬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전년 대비 14.9%(6만5000명)나 늘어났다.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중이 21.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오히려 증가했다. 경력단절 기혼 여성은 205만3000명이며, 이 중 30대 여성이 109만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30대 기혼 여성 10명 중 넷이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일자리를 포기한 경력단절 여성이다. 저출산 극복과 여성인재 활용을 위해 일부 사업장에서 임산부 단축 근무제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제 제도를 쓰기에는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경력단절 사유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합한 비율은 30대 64.4%, 20대 60.7%, 40대 18.1%다.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해야 할 30대에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고 있다.   ▲ 여성노조 연세대기숙사분회 등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근로조건 저하 없는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10 여성 비정규직 비율, 남성의 세 배 전체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절반을 넘고, 일하는 여성과 일하는 엄마가 대세지만, 일하는 여성 중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이다. 올해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4년 만에 상승하기도 했다. 11월 4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4000명 늘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 임금 차이는 122만9000원이다. 일하는 여성의 숫자는 늘었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회사에서 고위직까지 진출하는 여성은 여전히 적다. 고학력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고학력 남성 비정규직 비율의 세 배로, 고졸 이하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과 비슷하다.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고졸 이하 24.3%, 전문대졸 15.6%, 대졸 15.6%, 대학원졸 21.5%다. 남성의 경우 고졸 이하 22.3%, 전문대졸 11.3%, 대졸 6.3%, 대학원졸 7.3%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남녀차별을 심하게 받고 있다.

    201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