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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시 컬처] 가부장제 벗어나면 남성도 자유롭다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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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북멘토)

스페인 가수 미겔 보세는 언제부터 레깅스를 입기 시작했냐는 질문에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아들아, 이런 계집애 같은 옷을 입고 뭘 하는 거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겔 보세는 “아빠는요? 거울 좀 보세요. 금장식에 분홍 타이츠에, 나비 넥타이까지…아빠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아니예요.”

 

남성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사회는 가능할까. 남성이 변하지 않으면 여성들을 이해할 수 없다.

 

『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북멘토)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권력의 자리를 양보하고 돈을 적게 벌고, 공간을 적게 차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배와 통제를 뜻하는 가부장제를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이 여성을 언어나 신체로 학대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사회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스페인 작가 이리아 마라뇬은 여성에게도 기회를 많이 주면 남성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남성이 꼭 용감하거나 모험을 하면서 모두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육을 통해 남성성이나 가부장적 성향을 조금은 약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아에게 수학자나 엔지니어,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갖도록 격려하는 것처럼 남아에게도 축구 대신 발레를 할 수 있고 소꿉놀이로 놀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성도 화장을 하거나 하이힐을 신을 수 있거나 인형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줄 수 있다.

 

순종적이지 않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여성이나 여아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기도 해야 한다. 집안일도 다른 일처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남아들이 알아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우월적인 관계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남아와 여아가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 마라뇬은 남아들도 기분이 안 좋으면 울어도 된다는 감정 표현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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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