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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시 컬처] 가부장제를 해체하자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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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는 젠더 이분법에 기초한 문화이며, 일종의 프레임 혹은 렌즈라고 정의한다.”

『가부장 무너뜨리기』(심플라이프)에서는 가부장제가 인간의 내면에 침투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 세상을 사는 방식과 우리가 맺는 관계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남성적인 것이 여성적인 것보다 우월하고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생각과 남성은 자아를 갖추었지만 여성은 자아가 없다. 대신 남성의 욕구를 은밀하게 보살피는 관계에 속한다고 강요한다.

이런 방식으로 젠더가 분리된 사회에서는 남성이 잘못된 행동을 범해도 여성이 제대로 목소리 낼 수 없는 사회를 만든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조차도 남성의 잘못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오히려 ‘착한’ 여성이 되어 남성의 ‘실수’를 눈감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가부장제가 남성이 강한 권력을 쥘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됐다. 위계질서가 대표적이다. 직장과 가정을 포함해 숱한 영역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남성들은 가부장제를 놓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가부장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게 되면 그들이 처한 불평등이 드러나게 된다. 일부 남성들이 자신들의 감정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가부장제를 언제 습득하게 될까. 어린 시절부터 유치원과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배운다. 남자가 된다는 의미는 자립심을 기르고 감정을 통제하며 독립적인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감수성은 옅어지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희생하고 엎어지려는 자세를 배우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캐럴 길리건과 인권변호사인 나오미 스나이더는 가부장제의 존폐는 관계를 복원시킬 인간의 능력을 성공적으로 무효화하느냐 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모든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추게 한다면 가부장제는 그 정반대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환영받는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출처 : 여성신문(http://ww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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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