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뉴스

여성신문과 유엔여성이 함께하는 히포시 캠페인

  • 여성신문서 시작된 ‘히포시’ 불길 ‘활활’

    ▲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 엄창섭 고려대 의대교수, 이근갑 교촌F&B 부사장, 안중규 만화가.   ©여성신문   남성이 참여하는 양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단체와 개인을 망라해 많은 남성들이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라는 유엔 슬로건에 동감한다며 ‘히포시’ 캠페인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특히 양성평등주간(7월 1∼7일)을 맞아 여성신문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성들이 인증샷을 잇따라 올려 주목을 받았다.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리더들과 성평등에 공감해온 남성 리더들이 모여 만든 경기미래젠더포럼 남성 회원들도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 눈으로 현실을 본다’는 취지로 결성된 J&C 회원들도 히포시 지지를 선언했다. J&C는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히포시 페이스북 한국 페이지(www.facebook.com/heforshekr)에 직접 찍은 히포시 캠페인 인증 사진을 올리고 #HeForShe를 태그하면 된다. 여성신문 홈페이지(www.womennews.co.kr)에서 ‘히포시’ 캠페인 배너를 누르면 참여 방법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히포시’ 캠페인은 불평등은 인권의 문제이며 전 세계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10억 명의 남성들이 지지자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취지로 시작된 유엔여성(UN Women)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국에서는 여성신문이 유엔여성과 함께 히포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     ▲ 윗줄 왼쪽부터 권호석, 김민수, 김지웅, 김종선, 김철민, 김태원, 김형관, 김형석, 김호성, 박민주, 배준성씨. 아랫줄 왼쪽부터 신용호, 안재형, 이동영, 이민호, 이용현, 이원일, 이태곤, 임주백, 조영길, 최호림, 허훈, 심형수씨     ▲     ▲ 이운룡 국회의원     ▲ 신원섭 일동후디스 이사     ▲ 주철 농협유통 상무     ▲ 김우식 하림 상무     ▲ 유제식 한화갤러리아 상무     ▲ 김태일 영남대 교수     ▲ 장상진 한국도자기 과장     ▲ 김태한 전라남도 식품유통과장     ▲ 오화진 패션그룹 형지 과장     ▲ 김상택 NH농협생명 부장

    2015/07/08

  • 김무성·문재인 한목소리로 “나도 히포시”

      국회·여가부·노동계·문화계 지지 선언 줄 이어   ▲   유엔여성(UN Women)이 추진하는 ‘히포시(HeForShe) 캠페인’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남성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길을 끈다. 성평등 지지자로 나선 정의화 국회의장은 “유엔여성이 주도하는 남성이 참여하는 양성평등 캠페인인 ‘히포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도 한목소리로 여성신문이 진행하는 히포시 캠페인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모두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라는 유엔의 슬로건에 공감한다”며 히포시 지지를 선언했다. 국회 정개특위위원장인 새누리당 이병석 국회의원과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우원식·김광진 의원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우리나라 성평등 정책 담당 부처인 여성가족부 직원들도 히포시 캠페인에 적극 나섰다. 권용현 여가부 차관은 “여성과 남성의 균형·조화,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윤효식 가족정책관을 비롯해 남성 국·과장이 모두 참여했다. 노동계의 캠페인 참여도 이어졌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히포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기업인 가운데는 유창하 풀무원건강생활 대표이사, 박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배우 정웅인, 화가 허허당 스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번 히포시 캠페인 과정에서 유현덕 한국캘리그라피협회 대표가 ‘HeForShe’를 강렬한 캘리그래피로 작품화해 여성신문에 재능기부를 해줬다. 한편 히포시 캠페인은 유엔여성에서 추진하는 남성이 참여하는 성평등 연대운동이다. 한국에서는 여성신문이 히포시 캠페인에 함께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7월 시작된 이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유명 인사 등 30여만 명이 넘는 남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 정의화 국회의장   ©여성신문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여성신문 ▲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원내수석부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유창하 풀무원건강생활 대표이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박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여성신문 ▲ 허허당 스님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 배우 정웅인   ©여성신문 ▲ 이병조 연극연출가   ©여성신문 ▲ 한재진 방송인   ©여성신문 ▲ 고용석 구체관절인형작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06/24

  • 히포시, 남성이 함께 하는 여성운동

    ▲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스페탄 뢰벤 스웨덴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UN Women   히포시(HeForShe) 캠페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엔여성(UN Women) 홍보대사인 배우 에마 왓슨의 연설 동영상 때문이다. 아직 앳된 모습의 그녀가 긴장되고 떨리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모든 것을 다 누린’ 여배우이면서도 성차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음을 고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남성들에게 성평등 운동에 참여하길 호소하며 “내가 아니면 누가, 그리고 지금 아니면 언제”가 되겠느냐고 반문하는 그녀의 물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이 캠페인은 지난해 7월 시작된 이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남성’ 유명 인사들을 포함해 30여만 명이 넘는 남성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히포시를 문자 그대로 ‘여성을 위하는 남성’이라고 직역하기도 하지만, 난 이 캠페인을 ‘남성이 함께 하는 여성운동’이라고도 부르고 싶다. 사실 성평등 운동에 남성의 참여를 주장하는 에마 왓슨의 연설을 보면서 “아 이제 여성운동의 또 다른 세대가 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성학을 처음 접했던 1980년대 당시 ‘여성운동가’들은 여성운동의 주체는 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좀 더 급진적인 사람들은 남성과 분리된 독자적인 여성운동의 필요성을 주창하기도 했다. 1960년대와 70년대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에 참여했던 서구 여성들도 그랬지만, 한국의 여성운동가들 역시 민주화운동이나 학생운동 내 남성 중심성과 성별 위계, 성차별, 성폭력 등에 대한 뼈아픈 경험과 비판적 의식을 갖고 있다. 많은 여성운동가들은 “사회의 민주화가 진행되면 여성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거다” 혹은 “중요한 정치적 상황에서 조직 내 성폭력 운운하는 건 쓰나미가 밀려드는데 한가로이 조개나 줍는 행동이다”라고 일갈하는 진보 진영 남성들에게 실망했었다. 나 역시 여성학회나 여성단체 주관 행사에 와서 “나는 페미니스트다. 우리집에서는 우리 아내가 최고 권력자”라고 ‘유머’를 던지는 남성 학자들을 보며, “진보 진영이나 소위 학자라고 하는 남성들도 이러니…” 하는 실망과 “남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가 보다”라는 생물학적 결정론에 마음이 기울어지기도 했다. 90년대 이후 반성폭력, 반성매매 운동, 호주제 폐지 운동 등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운동가들이란 ‘남성을 적으로 보는 여성들’이라는 고정관념이 더욱 강해졌고, 군가산점제 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여성운동의 본질에 대한 이해보다는 여성운동이 ‘여성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더욱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인터넷을 통해 여성이나 여성학, 여성운동에 대한 폄하와 비하가 격렬하게 가시화된 시점이기도 하다. 정부의 자문회의나 다른 학회에 가서 만나는 분들한테 “여성학이나 여성운동 하는 분들이랑 말하는 게 불편하고 조심스럽다”는 말을 종종 듣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부터였다. 여성주의자들은 기존의 자연스럽게 혹은 익숙하게 받아들여져온 관습이나 문화, 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변화돼야 하는 차별적 사회구조라고 이야기한다. 그 변화를 위해 새로운 관점이나 이론, 비판적인 논쟁을 제기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남성적인 문화와 규범을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퍼포먼스나 운동도 전개한다.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는 흔히 듣기에 불편하고 이질적이고 또 때로는 공격적으로 보인다. 더구나 ‘여성’은 사회적 소수자라기보다 이미 가진 권력 위에 더 가지려고 하는 이기적 집단이라고 보는 사회에서 여성운동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여성운동 진영이 감내해야 할 몫인지도 모른다. 지난 30여 년간 이런 경험 없이 히포시 캠페인을 만났다면 언뜻 너무 가볍고 낭만적인 운동이라고 비판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남성들을 보며, 여성주의자들인 많은 선배와 동료들의 경험을 뒤돌아보며, 새삼스럽게 또 다른 여성운동의 희망과 단서를 발견한다. “그래! 이제 남성이 함께 하는 여성운동이 필요해!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듯, 세상의 절반이 남성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여성운동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소수나마 남성들 역시 참여해왔고, 남성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 온 부분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운동과 변혁의 주체로서 여성에 대한 의식적 강조, 남성들의 참여는 결국 일정 부분 이상을 넘지 못할 거라는 의심이 남성과 함께 하는 여성운동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 더 많이, 더 깊게 생각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한국의 경우 히포시 캠페인에 대한 주목도가 낮고, 참여 남성 수도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더 적다고 한다. 인구 비례로 보면 이 캠페인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라가 세계 최고의 성평등 국가로 꼽히는 아이슬란드라고 하니, 어쩌면 한국의 낮은 참여율은 한국의 성평등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이자 한국 여성운동의 대중성과 방향성을 다시 성찰하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명선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특임교수

    2015/06/16

  • 여성 기업이 창조경제 견인… 과감한 펀딩을

    ▲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8일 자신이 경영하는 보안전문 기업인 테르텐에서 이뤄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벤처 글로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내 임기 안에 문 닫는 여성기업이 없도록 발로 뛰고 있습니다.”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있는 멀티미디어 보안전문 기업인 테르텐에서 만난 이영(46)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그래서일까. 요즘 여성벤처협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중국 IZP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산하에 글로벌사업위원회도 만들었다. 공영 홈쇼핑 공공 벤더(vendor, 협력업체)로 유망 여성 벤처기업의 홈쇼핑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14일 9대 회장에 선출돼 취임 100일을 넘긴 그는 “불경기에 내수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해외시장을 두드려야 한다”며 “여성 벤처 글로벌 시대를 열겠다. 올 한 해 우수한 여성 벤처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업 지원도 가속도가 붙었다. 우리나라 창업 중 40~50대 경력단절 여성 창업이 40%가 넘는다. 경력단절 여성 창업 멘토링을 활발하게 하는 이유다. 만 40세 이하 창업가들을 엮는 미래청년위원회도 만들었다. 지방 교류도 큰 관심사다. 이사회든 회원 워크숍이든 계속 지방에서 여는 것도 여성 벤처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벤처기업 육성을 모토로 내건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 벤처기업은 날개를 달 수 있을까. 그는 “요즘 분위기가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이 지향하는 창조경제는 대기업 위주로는 이룰 수 없는 국정과제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지식 서비스, 컨설팅 분야에서 강세인 여성 기업들이 이끌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2007년 501개였던 여성 벤처기업은 지난해 2393개로 7년 만에 약 5배 증가했다. 전체 벤처기업 중 여성 벤처기업은 8%이며 평균 매출액은 약 32억원으로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여성 벤처 1000억 클럽’ 가입 기업도 속속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한 해만 여성 벤처기업 6곳이 상장에 나선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포시에스를 시작으로 한국맥널티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유일한 자원이 사람인데 그동안 쓰지 않은 자원은 여성뿐이죠.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에 돌입하려면 전자, 제조, 통신만으로는 안 됩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패스트 팔로’(fast follow·빠른 추격자)로 고속 성장하는 시대에서 창의력으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가 열렸어요. 여성 벤처기업은 매출이 적어도 알찬 기업이 많아요. 당기순이익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선수들은 많은데 그라운드 곳곳에 허들이 있어요. 제대로 뛰어보지도 않았는데 좌절하는 형국이죠.” 여성 창업은 자금난으로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데스밸리는 창업한 지 3~7년쯤 자금 조달, 시장 진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말한다. 착시현상이 있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사업하긴 녹록지 않다. 비즈니스는 휴먼 네트워크, 팀플레이인데 남성 기업인들보다 성적표가 안 좋은 이유가 CEO의 역량 탓일까. 그는 “여성 기업의 성장을 막는 지뢰밭이 곳곳에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역시 15년간 보안업체를 경영하며 별별 일을 다 겪었다. 그는 “벤처캐피털 회장과 직원들을 만날 때 여성 심사역이 몇 명이냐고 되물은 적이 있다.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며 씁쓸해했다. 대출 시 여성 기업의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데 무형 자산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쉽지가 않다. CEO를 보고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데 평판 조회 시 여성은 아무 이야기도 안 나온다. 모르기 때문이다.   ▲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정부가 여성 전용 펀드를 만들었는데 실제 투자는 미온적”이라며 “과감한 펀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그는 “정부가 여성 전용 펀드를 만들었는데 실제 투자는 미온적”이라며 “과감한 펀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벤처기업의 경우 10년간 연간 평균 투자 총액이 762억원인데 지난 2년간의 평균 투자총액이 690억원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얼마전 여성 전용 펀드 운용사에 몇 군데 투자를 했느냐고 물으니 기업 두세 곳뿐이었어요. 여성 기업에 투자하면서 리스크 얘기를 하는데 당장 수익이 나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이 회장은 “벤처정책법이 있지만 여성 경제인구를 키우기 위한 정책이나 법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모든 공공기관은 연간 구매액의 5%를 여성 기업을 통해 구매해야 하는데 지난해 여성 기업 개념을 놓고 여성 직원 수가 많은 기업이 여성 기업이란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그는 “여성 기업은 여성 CEO가 경영을 맡은 곳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015/06/16

  • 전 세계 남성 ‘히포시’ 캠페인에 동참 물결

                에마 왓슨 연설 동영상 1000만 명 이상 시청 성평등 국가 아이슬란드 남성 20명 중 1명 참여   ▲ 유엔 여성(UN Women)의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에 참여한 전 세계 남성들은 31만5059명(6월 3일 기준)이며, 이 가운데 한국 남성은 406명이다.   ©www.heforshe.org   “‘남성답지 못하다’는 평가에 두려워하며 도움을 청하지도 못한 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젊은 남성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남성 여러분, 성평등은 여러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배우이자 유엔여성(UN Women) 친선대사인 에마 왓슨의 말이다. 지난해 9월 유엔여성의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 행사에서 성평등을 주제로 한 그의 연설은 아직까지도 크게 회자되고 있다. 이 연설을 담은 동영상은 히포시 공식 유튜브와 유엔 공식 유튜브에 각각 162만 명과 89만 명, 또 다른 비공식 계정에서는 60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받았다. 연설 이후 영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에서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왓슨은 공식 행사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트위터(@EmWatson)에서도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들의 인증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 ‘#HeForShe’를 달고 성 고정관념과 성차별 관련 고민 글을 적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는 등 히포시 캠페인 홍보에 열정적이다.   ▲ 지난해 9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여성 ‘히포시’ 캠페인에서 연설 중인 에마 왓슨.   ©UN Photo/Mark Garten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히포시 캠페인은 왓슨의 연설 이후 탄력을 받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남성들의 동참으로 이어졌다. 유명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일반 남성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 등을 비롯해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어벤져스1’에서 로키 역을 맡은 톰 히들스턴, 영국의 인기 보이밴드 ‘원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디 레드메인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성평등 지지자’로 나섰다. 지난 10개월간 전 세계 남성 31만5059명(6월 3일 기준)이 히포시 캠페인에 서명했다. 참여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7만6664명이며, 영국이 3만45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인구에 비례해 히포시 캠페인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라는 아이슬란드다. 서명 참가자는 8713명으로, 아이슬란드 남성 20명 중 1명이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셈이다.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고의 성평등 국가로 꼽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4 성격차지수(Gender Gap Index)에서 146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국제의원연맹(IPU)이 발표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39.7%이며, 장관 10명 중 4명이 여성으로 동수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남성들이 히포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정부의 정책이 성평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남성은 406명이다. 일본 1057명, 중국 5022명에 비해서도 적은 숫자다. 히포시 캠페인 인증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한국 남성 스타들의 모습도 기대해 본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히포시 페이스북 한국 페이지(www.facebook.com/heforshekr)에 직접 찍은 히포시 캠페인 인증 사진을 올리고 #HeForShe를 태그하면 된다. 여성신문 홈페이지(www.womennews.co.kr)에서 ‘히포시’ 캠페인 배너를 누르면 참여 방법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히포시’ 캠페인은 불평등은 인권의 문제이며 전 세계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10억 명의 남성들이 지지자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취지로 시작된 유엔여성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국에서는 여성신문이 유엔여성과 함께 히포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 배우 에디 레드메인     ▲ ‘원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   ▲ 배우 톰 히들스턴  

    2015/06/03

  • 한국 남성들,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 참여합시다

      유엔여성-여성신문 ‘히포시’ 캠페인 전개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 세계 남성 31만 명 한국 참여자 380명… 중국·일본보다 부진 차별·성 고정관념 깨고 싶다면 참여하세요   ▲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한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왼쪽)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UN Women   유엔여성(UN Women)의 성평등 연대운동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을 아시나요? 지난해 7월 시작한 이 캠페인에 전 세계 남성 30만8814명(5월 27일 기준)이 참여했습니다. 남성들만 참여하는 캠페인이지요. 직역하면 ‘여성을 위한 남성’이지만, 구체적으로는 성평등 이슈에 남성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자는 뜻이 담겼습니다. 남성들이 ‘성평등 지지자’로 나서달라는 여성들의 바람이 담긴 부탁이지요. 그동안 성평등은 여성의 문제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절반인 여성들만의 외침만으로는 성평등을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성평등을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받는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이후 각국의 법과 제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평등 정책이 만들어지고,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도 높아졌으며, 여성 정치인과 여성 최고경영자도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변하지 않는 것들도 많습니다. 남녀 임금격차는 줄지 않고, 성폭력과 가정폭력은 오히려 늘고 있지요. 출산과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력단절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평등을 외치고 또 외쳤지요. 하지만 남성들의 지지가 없는 외침은 공허합니다. 또 오해가 생기고, 반감이 커지면서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페미니스트를 남성을 혐오하거나, 공격적인 사람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이론입니다. 우리의 부모님과 선생님은 집과 학교에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대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딸을 낳기를 원하기도 하고, ‘딸바보’ 아빠들도 많지요. 당연히 이들은 자신의 딸과 제자가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대우를 받길 원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들도 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라는 이야기지요. ‘여성만을 위한 캠페인에 남성이 왜 참여해야 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성평등은 남성들의 이슈이기도 합니다. 흔히 우리나라 남자들은 ‘남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하고 사회적 책임도 무겁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성 고정관념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란 남성들은 ‘남성이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가혹해집니다. ‘남성의 성공’을 이루지 못한 남성들은 불안해하고 쉽게 무너지기도 합니다. 남성들도 성고정관념으로 인해 평등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지요. 뿌리 깊은 차별과 성고정관념을 흔들고 깨뜨리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지난 1년간 ‘히포시’ 캠페인에는 수많은 남성들이 참여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a미국 대통령, 영국의 해리 윈저 왕자를 비롯해 BBC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지프 고든 레빗, 러셀 크로, 톰 히들스턴, 사이먼 펙 등 유명 배우도 캠페인 참여와 지지를 선언했지요. 또 딸을 키우는 아버지, 여동생을 둔 오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들도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남성들의 참여는 부진합니다. 지난 10개월간 총 378명(5월 27일 기준)이 참여했으니까요. 참여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7만6285명이며, 영국이 3만3330명으로 그 뒤를 잇습니다. 중국은 4971명, 일본은 1050명, 베트남 1092명, 인도는 1만553명으로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에서도 하위권에 속합니다.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히포시 공식 홈페이지(www.heforshe.org)에서 ‘Take Action’ 메뉴를 찾아 ‘I agree’라고 써 있는 서명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한글로 만든 히포시 한국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하면 더욱 쉽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히포시 한국 페이지(www.facebook.com/heforshekr)에 직접 찍은 히포시 캠페인 인증사진을 올리고 #HeForShe를 태그하면 됩니다. 더 많은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히포시 한국 페이스북 페이지와 소식을 ‘좋아요’하고 ‘공유’하면 더욱 좋겠지요. 여성신문 홈페이지(www.womennews.co.kr)에 들어와 ‘히포시’ 캠페인 배너를 누르면 참여 방법을 보다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인증사진은 캠페인 시작 1년을 맞는 오는 7월 말까지 받습니다. 히포시 캠페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꼭 인증 사진까지 찍어서 캠페인에 참여해야 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가요? 이러한 질문에 유엔여성 홍보대사인 배우 에마 왓슨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남성인 여러분들이 나서 딸과 자매, 어머니들이 편견에서 자유로워지고, 남성들도 성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실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평등을 믿는 당신도 페미니스트입니다.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 (왼쪽부터)러셀 크로, 해리 스타일스, 크리스 콜퍼.   ©HeForShe 트위터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 하나. 히포시 한국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heforshekr)에 직접 찍은 히포시 캠페인 인증 사진을 올리고 #HeForShe를 태그한다. 둘. 히포시 한국 페이스북 페이지와 소식을 ‘좋아요’ ‘공유’ 하고, 주변의 참여를 독려하면 된다.

    2015/05/27

  • 8000명 가족·친구와 함께 5월을 달렸다

      13일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서 열려 남녀노소 참여한 ‘가족스포츠 축제’ 찾아가는 체육관·페이스페인팅· 미아방지목걸이 제작·먹거리 시식 등 다양한 부스에서 다채로운 체험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두 분도 참가 히포시 주제곡 ‘나는 히포시’ 공개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17회 여성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성혜련 사진 객원기자   5월 13일 상암벌이 노란빛으로 뒤덮였다. 여성신문과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체육회, 여성가족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가 후원한 ‘제17회 여성마라톤대회’가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시민 8000여명이 참가해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올해 17회째를 맞은 여성마라톤대회는 ‘오늘의 나, 내일을 달린다’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참가할 수 있는 가족스포츠 축제다. 이날 날씨는 그름이 끼어 조금흐렸지만 참가자들의 얼굴만큼은 밝았다. 식전 행사로 대한태권체조협회 국가대표 어린이 시범단(감독 신미영) 공연으로 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경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비크람 요가팀으로 구성된 ‘빈스’팀의 지도에 따라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빈스팀은 근육의 빠른 이완을 돕고 유연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동작으로 부상을 예방하는 동작을 알려줬다. 참가자들은 서투른 몸짓으로 열심히 동작을 따라했다. 이날 대회 진행은 베테랑 마라톤 MC 개그맨 배동성씨가 맡았다.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17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를 비롯해 내빈들이 스타트터치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여성마라톤에 참여하신 참가자분들과 내외귀빈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안전하고 행복한 대회로 즐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성마라톤대회가 성별, 연령 구분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서울시 대표적인 축제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시민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고 하니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며 “달리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 내빈들이 스타트 터치 버튼을 누르자 10km 단축마라톤 참가자들이 힘찬 함성과 함께 출발했다. 이어 5km, 4km 참가자들도 출발하면서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은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올해 대회 10㎞ 마라톤에는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가 참여했다. 5㎞ 코스에는 국내 최초로 기록칩과 마라톤 도우미 ‘가이드러너’를 도입해 처음 도전하는 사람도 완주하도록 돕는다. 특히 4㎞ 걷기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3) 할머니와 이옥선(90) 할머니가 참가해 주목받았다. 두 할머니는 이날 ‘나눔의 집’ 직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휠체어를 타고 완주했다.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가 나눔의집 직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대회장에는 ‘찾아가는 체육관’이 마련돼 미니탁구, 핸들러, 후크볼 등생활체육 13개종목을 체험할 수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진행 중인 ‘들썩들썩 평창 원정대’도 참여했다. 이곳에서 바이애슬론 체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와 함께하는 기념사진 촬영, 키다리 이벤트, 홍보용 트럭 등을 진행했다. 무대 주변 부스에서는 우리 먹거리 시식과 두유 시음회, 마술, 스포츠 마사지, 안마의자 체험, 페이스 페인팅, 미아방지 목걸이 제작 등이 무료로 진행됐다. 경동나비엔 부스에서 진행한 인형뽑기 이벤트와 유한양행 부스에서 열린 다트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 참가자들이 ‘들썩들썩 평창 원정대’ 부스에서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성혜련 사진 객원기자   특히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남성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렸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선수와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가 홍보대사를 맡아 히포시 캠페인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날 히포시 코리아 주제곡 ‘히포시송(부제 : 나는 히포시)’이 최초로 공개됐다. 누구나 경쾌하고 쉽게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에 맞춰 참가자와 함께 플래시몹 형태의 댄스 공연도 진행됐다.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한 밴드 ‘넘버원 코리안’의 신나는 무대도 진행됐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브라스 밴드의 열정 넘치는 뜨거운 공연에 박수가 쏟아졌다.   ▲ 히포시 홍보대사 이대훈, 곽윤기 선수가 히포시 주제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10km 여자부문 1위는 이정숙씨(39분30초89)가 차지했다. 2위는 이지윤, 3위는 오상미씨에게 돌아갔다. 10km 남자부문 1위는 샌동(Wareepithuk Saendong)씨(33분40초65)가 거머쥐었고, 뒤 이어 남평수, 최진수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5km 여자부문 1위는 류승화씨, 2위 이선영, 3위 김영씨가 차지했다. 5km 남자부문은 유진홍씨가 1위, 정석근씨 2위, 김은섭씨가 3위를 기록했다. 5km·10km 순위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파나소닉 전동칫솔 ‘제트워셔’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이날 대회에는 박혜란 (사)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 국장, 서울시의회 김혜련, 문상모, 이혜경 의원, 정창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 강경희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 박홍섭 마포구청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금옥 성평등교육연구원 원장, 이기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 이지숙 (사)어르신이행복한은빛세상 대표, 노운하 파나소닉 대표, 제임스 최 오스트레일리아 대사,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선수,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 박영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 배선애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회장, 한국시각장애인장애인마라톤클럽 감독, 이수진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2015/05/13

  • 페미니스트 경제학자 캐서린 깁슨 인터뷰 “자본주의에 편승할 것인가, 벗어날 것인가”

      ‘도시공동체의 탈환’ 컨퍼런스 참석 위해 내한… 본보 인터뷰   “페미니스트 운동, 지난 200년간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변화 일으켜”   “자본주의 경제가 유일한 경제 아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빙하의 몸뚱이가 바로 공동체 경제다”   ▲ 공동체 경제 이론을 구축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인 캐서린 깁슨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빈부 격차, 경쟁적인 삶, 환경 파괴, 세계 각지에서 이권 때문에 일어나는 전쟁과 난민 발생의 뿌리에 ‘자본주의’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19세기 중반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미칠 해악을 예언했다. 그토록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비판해 왔는데, 왜 아직도 자본주의는 거대한 괴물이 돼 우리들에게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에 잘 편승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본주의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와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 ‘모아’가 공동주최한 ‘도시공동체의 탈환: 시민이 경제의 주체다’ 컨퍼런스가 15일 열렸다. 여기에 공동체 경제 이론을 구축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인 캐서린 깁슨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교수가 초대됐다. 다음날 깁슨 교수와 벚꽃이 지는 북서울 꿈의 숲의 한적한 벤치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깁슨 교수는 고 줄리 그래함 교수와 함께 처음 ‘공동체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대학원에서 줄리와 나는 ‘혁명에 대한 글쓰기’ 작업을 함께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우리는 그렇게 글만 쓰면서 자본주의가 무너질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게 지겨웠다. 사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자본주의를 비판했는데 왜 자본주의는 지속될까? 사람들이 자본주의에 관해 공부하면 할수록 자본주의는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바뀌며 더 강하게 진화해 오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는 자본주의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 마르크스가 제시한 자본주의에 대한 거대 담론은 자본주의를 비판할 때, 거기에 해당되는 증거들을 더 많이 수집해 나르게 만든다. 이때 모여진 증거들은 오히려 자본주의를 더 강하게 하는 역설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거대 담론의 아이러니다. 깁슨 그래함(캐서린 깁슨과 줄리 그래함이 함께 한 필명)은 이런 식으로 유지되는 불패의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이들의 연구는 아주 다른 방법으로 진행됐다. 왜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가, 라고 말하며 모든 경제가 자본주의에 의해 지배되는 증거들을 모으는 것에 집중했던 방식을 거부했다. 오히려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 속에서 공동체 경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들을 강하게 지지하고 연결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번에 내한해 마포지역공동체네트워크인 모아를 방문한 것도 바로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 공동체 경제 이론을 구축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인 캐서린 깁슨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깁슨 교수는 이 모든 영감이 언제나 페미니즘에서 왔다고 전한다. 지난 200년 동안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운동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페미니스트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았다. 세계 전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제1물결이 일어났다 물러나면, 제2물결이 또다시 몰려오고 그것에 이어 제3물결이 등장하지 않았는가? 그때마다 페미니즘은 발전했다. 처음에는 선거권에 대한 자각이 있었고, 다음에는 여성들이 행하는 돌봄 노동이나 무급노동으로 노동개념을 균열냈으며,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획일화된 통제를 거부했다. 그들은 여성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갖는가를 보여줬다. 이제 여성들은 구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정치가로 나서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의 혁명 전략은 그들의 일상, 공동체 차원에서 나타난다. 여성들은 몇 명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정치운동집단을 만들기도 했으며, 재생산 기술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도 했고 가사 도구를 발명해 노동을 줄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유사한 방법으로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깁슨 교수는 그것이 외롭고 낯선 길이었지만 혼자가 아니라 그래함 전 메사추세츠대 교수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때 사람들은 그것이 채 완성도 되기 전에 비판을 한다. 줄리와 나는 서로를 학문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잃지 않았다. 진보적인 페미니스트들로 학문 영역을 넓힐 때 우리들의 협업은 아카데미아에서 생존의 전략이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대안경제는 비주류, 대안일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마치 페미니스트들이 처음 목소리를 낼 때 철저하게 주변화됐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우리는 페미니스트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일상의 경제적 경험이나 사회적 경험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관계를 형성하며, 다른 종류의 경제 구조를 만들어가는가를 살펴봤다. 이미 19세기 때부터 협동조합은 있었다. 마르크스도 감탄을 했던 조직이었다. 그가 그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본주의에 초점을 맞췄기에 자본주의 확산에 오히려 기여했다. 세계 여러 곳에서 협동조합 운동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미 있는 것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이상적인 유토피아도 아니며, 미래에 대한 어떤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이미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성적인 힘을 보태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도움을 줘야 한다. 나는 그것을 이론화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15일 오후 워크숍에서 깁슨은 이 자리에 참여한 공동체 운동가들에게 자본주의적 활동 경험과 공동체적인 활동 경험을 이미지로 나타내는 작업을 하도록 했다. “사람들은 자본주의 경제만이 유일한 경제라고 여긴다. 자본주의 경제는 자신들의 원리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도구들을 발전시켜왔고 그것이 유일하며 변하지 않는 사실처럼 만들어 버렸다. 나는 우리들의 삶의 대부분을 지탱하고 있으며, 이미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다양한 경제를 설명하고 소통시킬 수 있는 도구를 발굴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이미지 작업은 실질적으로 우리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다양한 경제의 개념들을 발굴하는데 도움이 된다.” 깁슨 교수는 이것을 커다란 빙하의 이미지로 나타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빙하의 몸뚱이가 공동체 경제다. 마을 공동체 팀은 땅 아래 넓게 퍼져 있는 개미굴의 이미지를 그리며, 공동체 경제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했다. 깁슨 교수의 강연은 필자에게 뭔가 알 수 없는 힘을 주고 해방의 느낌을 줬다. 더 나은 세계를 꿈꾸는 사람이 주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런 사적인 의문에도 대답을 해주었다. “여성들이 처음 페미니즘을 만났을 때 해방감을 느끼지 않았나?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살아도 되고, 독립적으로 살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을 서열화시켰다.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부여한 정체성에 의해 열등감을 느끼게 됐고, 스스로 루저라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공동체 경제는 다른 방식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평등한 일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한 경제학자는 우리나라 청년들이 지금 3포, 5포시대에 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양극화는 이들에게 결혼도, 연애도 일상의 평범한 기쁨도 앗아가 버렸다. 이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위로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절망 가운데에 있다. 깁슨 교수는 “그런 말은 10대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 20∼30대 청년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청년들은 분명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사회 분석에서 나온 거대 담론은 한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그것에 지배되지 말아야 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그 사회 속에서 다른 삶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들을 맥락에서 발굴해서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 그것이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돕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전략이 아니겠는가? 나의 연구는 언제나 이런 방향으로 진행됐다.” 사람들은 깁슨 그래함을 후기 구조주의자라고 명명한다. 필자는 어려운 용어는 잘 알지 못한다. 내가 만난 캐서린 깁슨은 거대하고 멋진 비판 이론에 매몰되지 않았다. 오히려 실질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작은 공동체들의 움직임에 주목했고,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주역들이라고 믿고 있었다. 마치 작은 틈새로 들어온 한줄기 빛이 방안을 환하게 비추는 것처럼 말이다.

    201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