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뉴스

여성신문과 유엔여성이 함께하는 히포시 캠페인

  • “달인 아빠를 찾아라”

    ▲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은 지난달 24일 제2회 ‘달인 아빠를 찾아라’ 행사를 개최했다.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경기도 수원시는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수원시지부 주관으로 24일 정자1동 주민자치센터 대강당에서 시민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달인 아빠를 찾아라’ 행사를 개최했다.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은 우리나라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전반적인 불균형이 국가적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전국 규모의 단체다. 금종례 경기도 본부장과 홍애수 수원시지부장은 “출산 장려를 위해 온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동기 부여를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달인 아빠를 찾아라’ 행사는 가족이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과 아빠 육아능력 인증시험, 가족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가 아이와 함께할 때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행사 참가자들이 “나는 여성을 위하고 함께 하겠다”는 히포시 선언을 하고 있다.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행사장을 찾은 김상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로, 20~30대 젊은 부부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출산장려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애수 수원시지부장은 이날 여성신문이 유엔여성(UN Women)과 함께하는 양성평등 글로벌 캠페인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을 열었다. 최성배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수원시지부 사무총장을 비롯해 임원진과 행사에 참석한 아빠들은 일제히 “나는 여성을 위하는 남성으로 함께 나가겠다”는 히포시 선언을 했다.

    2015/11/11

  • “성평등은 한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 뜨거운 ‘히포시’ 참여 열기

      ▲ 강석기 대성에너지 대표이사     ▲ 기일형 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 박종률 대성에너지 영업본부장     ▲ 배병일 영남대 로스쿨 원장     ▲ 김장주 행정자치부지방세제정책관     ▲ 안홍기 농협 대구본부장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북지회     ▲ 이동구 LDK 의원 원장     ▲ 변성석 제스트어학원 원장(왼쪽)과 이지용 영남일보 기자     ▲ 묘장 스님(도리사 주지)   여성신문이 추진하고 있는 성평등 연대 운동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이 재계와 학계, 의료계, 사회단체 등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단체와 개인을 망라해 많은 남성이 “성평등은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며 ‘히포시’ 캠페인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히포시’ 캠페인은 불평등은 인권의 문제이며 전 세계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 10억 명의 남성들이 지지자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취지로 시작된 유엔여성(UN Women)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국에서는 여성신문이 유엔여성과 함께 히포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차별 없는 양성평등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히포시를 적극 지지한다”며 “성평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히포시 운동에 더 많은 남성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5/11/03

  • 미래를 향해, 길게, 팔 뻗기

    발행인의 글   ▲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여성신문 창간 27주년을 맞는 2015년 가을. 발행인의 글을 쓰면서 윤석남 화백의 ‘늘어난 팔’이 생각났다. 여성신문의 27주년도 현실적인 제약을 넘어서서 한껏 팔을 뻗어 내밀어 본 한 해였다.   올해는 여성정책사에서 큰 전환의 해다.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돼 여성과 남성의 파트너십, 성평등 거버넌스의 정착을 제도화했다. 법과 제도는 상당히 진보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지만 정작 사람들은 미처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자칫 ‘공허한 양성평등’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2015년 27주년을 맞는 여성신문은 이런 공허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첫째는 남성의 변화를 촉구하는 일이다. 여성신문의 히포시 캠페인(HeForShe Korea)은 전국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부장에서 양성평등의 지지자인 히포시(HeForShe·여성을 위한 남성)로 변화해 가는 한국 남성의 변화는 히포시 지면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둘째는 워킹 대디의 확산이다.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린 ‘워킹대디 쇼퍼런스- happy working daddy’에 참석한 아빠들은 아이 기르기 행복한 세상은 사회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여성신문은 ‘아빠의 육아가 세상을 바꾼다’는 어젠다를 자신 있게 제시한다. 셋째,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노인복지를 젠더의 시각으로 재편하는 어젠다를 중요하게 다뤘다. 일본, 프랑스, 핀란드를 비롯한 세계의 앞선 노인복지와 노인 공동체를 탐사하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사점을 찾아냈다. 넷째, ‘위기사회’에 대한 진단이다. 여성신문이 주최한 9월의 ‘W위기경영포럼’은 우리 사회의 위기를 여성성의 가치로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여성신문은 앞으로 시선을 미래에 고정하고 미래를 준비를 하는 데 더욱 힘을 보태려 한다. 성평등 실현의 고개를 잘 넘어서야 선진국도, 사회통합도, 복지국가도 가능하다. 여성신문은 27년 동안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해왔다. 이제 어찌 보면 양성평등이 웬만큼 이뤄진 듯 하니 좀 쉬어가려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사회를 진단하면서 여성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인다. 여성계 어른이신 이연숙 선생께서 창간 27주년 특집 기념호 인터뷰를 통해 안타까움을 표하셨다. “여성운동이 방학했다, 싸울 전사가 필요하다”고. 여성신문은 언제나 전사의 역사를 써왔다. 이제 여성신문은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한 미래의 전사가 되려 한다. 미래를 향한 무한의 확장, 그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여성신문 공동체는 응집한다. 창간27주년 축시를 써주신 천양희 시인이 그 응집의 고통을 표현해주셨다. ‘여성신문이라는 아픈 신발이 걸어간다’고. 이 기막힌 생존과 기적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여성신문의 독자, 주주, 후원자, 광고주, 임직원 모두가 여성신문을 향해 길게 뻗어준 확장된 팔이 그 기적의 ‘톱 시크릿’이다. 정의롭고 푸근한 손을 내밀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올려드린다.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2015/10/26

  • 성평등 국가는 시대정신이다

      성평등 국가 건설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 성평등 사회는 일종의 공공재(public goods) 성평등 국가 건설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참여해야 빨리 결실 이뤄낼 수 있어     ▲ 2014년 2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현관 계단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여성신문   어떤 시대든 그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있다. 이 용어는 철학적으로 “한 시대에 지배적인 지적·정치적·사회적 동향을 나타내는 정신적 경향”을 의미한다. 반면,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당대 가장 긴박한 현안을 풀려는 문제의식과 고민이 담겨 있는 열린 성격의 것이다”라고 규정했다. 여기에는 국민이 절실히 원하고 있지만 한 번도 이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숨겨져 있다. 절대빈곤 시대에서는 성장, 군부독재 시대에는 민주주의 달성이 시대정신이다. 그렇다면 50년의 짧은 역사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현 시점의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하나는 70년 분단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통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평등 국가 건설이다. 성평등 국가 건설은 통일 못지않게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다. 우리 사회가 성평등 국가가 돼야 할 이유는 많다. 첫째,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5’에 보낸 개막 축사를 통해 “빈부격차와 계층 간 세대갈등, 환경문제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여성 특유의 포용력과 섬세함, 청렴과 협력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더 나아가 “여성의 DNA가 그 나라의 국가 경쟁력과 미래가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둘째, 정치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여성이 주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해서 목소리를 내면 소모적인 갈등은 줄어들고, 부패는 사라지며, 생산성은 높아지고 도덕성이 살아 숨 쉬게 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하고 정치의 질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여성 의원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셋째, 평화·인권·인류 발전의 보루가 된다. 젠더 차이로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고 반인권적이며 결국 평화를 깨는 악마의 무기이다. 시간이 지나면 성평등 국가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성평등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는 성평등에 대한 착각과 편견을 해소하는 일이 급선무다. 먼저 한국 사회에서 성평등은 벌써 다 이뤄졌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물질적 삶은 나아졌지만 삶의 질은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 근로자의 남녀 소득 격차가 20%를 넘어 에스토니아, 일본, 이스라엘과 함께 OECD에서 남녀 소득 격차가 큰 나라로 꼽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통령이 여성이고, 공무원 시험에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합격한다고 성평등 사회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면 잘못된 것이다. 성평등 국가 건설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성평등 사회는 일종의 공공재(public goods)이다. 성평등 국가가 이뤄져서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똑같이 혜택을 볼 수 있다. 가령, 일과 가정의 양립이 이뤄진다면 한 개인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성평등 국가 건설은 여성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도 잘못이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참여해야 빨리 결실을 이뤄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평등 연대운동인 ‘히포시(HeForShe) 캠페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라는 유엔의 슬로건이 있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 미국 대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 이유로 “첫째, 여성 사무총장 선출은 전 세계 성차별 문제를 부각시켜 해결할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며, 둘째 여성을 위한 강한 대표성은 평화를 위한 긍정적 힘으로 작용해 국제 안보와 인류 개발이 증진될 것이며, 셋째 여성 사무총장은 남성이 장악한 분야에서 여성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줘 세상의 절반(여성)을 위한 큰 영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국회에서도 여성의 대표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되어 실직적인 성평등 국회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2015/10/26

  • 내년 총선 승패 가를 변수 ‘양성평등’을 선점하라

    ▲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의원들이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제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친 후 자리를 함께 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총선 D-6개월… 20대 국회의 시대정신은 양성평등 실현 성평등 국회 등 네 가지 과제 이루는 디딤돌 국회 돼야 20대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는 시대정신의 집약이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시대정신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치세력만이 권력을 창출한다. 이번 총선은 특히 차기 대선의 바로미터다. 여야 중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세력이 대선까지 승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총선에선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친 우리나라가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가치인 성평등 이슈를 선점하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양성평등기본법이 처음 시행됐다. 기존의 여성발전기본법이 여성의 지위 향상과 여성 능력 개발을 통한 여성 발전에 중점을 뒀다면 양성평등기본법은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해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성평등기본법 시행 후 처음 개원하는 20대 국회에선 국민이 원하는 성평등 가치를 반드시 구현해야 한다. 구체적인 시대적 과제로는 네 가지가 꼽힌다. 성평등 국회와 저출산 고령사회 극복, 행복한 워킹 패밀리, 히포시(HeForShe)다. 20대 국회는 이들 과제를 이루는 디딤돌 국회가 돼야 한다. ① 성평등 국회 우리 헌정사에서 성평등 국회는 단 한 번도 실현하지 못했다. 10월 현재 19대 국회의원 297명 중 84.5%, 지역구 국회의원의 91.4%가 남성 정치인이다.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성불평등한데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가 어떻게 성평등을 이룰지 의구심이 든다. 성평등은 인류가 남자와 여자 둘이라는 종의 이원성뿐 아니라 국민 주권의 문제다. 남성과 여성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다르므로 1인 1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연히 성평등 국회로 구성해야 한다. 동수 민주주의를 논할 때 임계점인 30%는 돼야 비로소 평등을 말할 수 있다. 지금의 남성 독점 구조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성평등 국회를 만들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진 정치인이 20대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 특히 20대 국회 원 구성 시 전체 국회의원들이 ‘성평등 국회’ 비전을 선포하고 결의를 다질 필요가 있다. ② 저출산·고령사회 극복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은 1.21명(2014년 기준)이다. 세계 190여 개국(유엔 회원국 기준) 가운데 홍콩(1.20명)과 마카오(1.19명) 다음으로 가장 낮다. 출산율 하락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2100년 한국의 인구는 지금의 절반도 안 되는 2000만 명으로 줄어들고, 2300년이 되면 사실상 소멸 단계에 들어간다는 전망도 있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소멸 국가 1호’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출산율이 10년째 제자리인 이유는 미래가 불안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기 때문이다. 합계 출산율이 1.5명 이상인 나라에서는 아이를 낳아도 경력단절이나 고용차별이 없고 국가가 자녀 양육을 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여성이 믿고 아이를 낳는 것이다. 출산율을 끌어올리려면 성평등부터 이뤄져야 한다. 한국은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이어지면 급격한 ‘인구 절벽’이 시작된다. 가장 경제력 있는 40대 후반 인구수가 2018년부터 감소해 노동과 소비, 투자할 사람들이 줄어든다. ‘인구 절벽’은 장기 불황과 금융 위기라는 ‘소비 절벽’으로 이어진다. 국가의 존망이 달린 저출산 고령사회를 넘어설 청사진이 있어야 20대 국회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③ 행복한 워킹 패밀리 남성 외벌이를 전제로 한 남성 취업노동자 중심의 복지 정책으로는 더 이상 국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63%(2010년)에서 70%(2030년)까지 끌어올리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 늘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독일 같은 선진국만 봐도 ‘남성 부양자 복지 모델’을 고수하다 여성의 노후 빈곤 문제가 생기자 남녀 일·가정 양립 정책으로 전환했다. ‘남성 주소득자-여성 보완 소득자·전업주부’ 구도를 ‘맞벌이 남녀 일·가정 양립’ 구도로 바꾸면서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아빠 육아만 해도 ‘산 넘어 산’이다. 스웨덴의 육아휴직은 최장 18개월이며 그 중 최소 3개월은 남성이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육아휴직 급여도 통상 임금의 70~80% 지급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빠의 달’ 1개월(통상임금 100%·최대 1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육아휴직 기간은 통상임금의 최대 40%(100만원)만 준다. 우선 육아휴직 급여를 높이고, 장시간 근로 관행도 바꿔나가야 한다. 20대 국회는 워킹맘, 워킹대디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온힘을 쏟아야 한다. ④ 히포시(HeForShe) 양성평등이 실현되려면 남성들의 의식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양성평등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엔여성 친선대사인 배우 에마 왓슨의 연설처럼 여성의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이 남성 증오로 비쳐선 안 된다. 페미니즘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갖는 인권의 문제다. 남성과 여성은 함께 어울려서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동등한 주체인 것이다. 여성신문이 올 한 해 유엔여성(UN Women)과 함께 진행 중인 ‘히포시(HeForShe) 캠페인’에 많은 남성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의도에 입성할 20대 국회의원은 남성 참여가 양성평등을 실현한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유권자들은 여성신문이 꼽은 4가지 시대적 과제에 후보자가 동의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여성신문은 총선에 나설 후보자들이 네 가지 과제를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 엄격하게 평가 작업을 할 것이다.

    201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