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뉴스

여성신문과 유엔여성이 함께하는 히포시 캠페인

"한국의 미래는 여성 건강에 달렸다"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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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제1차 여성건강포럼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병석 연세대 의대학장이 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발제자로 변도윤 신한대 석좌교수,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단장이 참여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여성이 건강한 사회, 한국의 미래입니다'...제1차 여성건강포럼 개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로 여성 건강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여성 건강의 현주소와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해 이러한 배경을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국립중앙의료원·연세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여성건강포럼이 주관한 제1차 여성건강포럼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 주제는 '여성이 건강한 사회, 한국의 미래입니다'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여성의 건강을 논의했다.

 

▲ 여성건강포럼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병석 연세대 의대학장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병석 연세대 의대학장은 포럼의 취지로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함께 여성 건강 문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 경제적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어 논의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문제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으며 여성의 건강은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와 대응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좌장을 맡은 1부 발제에서는 여성 정책과 건강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됐다. 여성부 장관을 지낸 변도윤 신한대 석좌교수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각종 데이터는 여전히 심각한 성 격차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노인 중 절반에 가까운 49.6%가 빈곤 계층이고 여성노인의 경우 사회 공적 기반, 보호기반이 남성에 비해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좋은 활동으로 유엔의 히포시 캠페인도 소개했다.

여성 건강, 사회·경제적 지위에 좌우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단장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반영한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이슈를 정리해 발표하고 여성 건강정책 자료 개발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박 단장은 60세 이상 여성 단독 가구의 높은 빈곤율이 건강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여고생의 경우 활발하게 운동을 하는 비율이 10%도 되지 않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비율이 40%이상인 점을 소개했다. 또 젊은 여성의 심각한 저체중 현상, 난임을 포함한 재생산건강 문제, 고령산모 증가로 인한 높은 모성사망비율, 중년층의 소득과 연관된 만성질환 등을 지적했다.

 

▲ 여성건강포럼 패널 토의에 참여한 분당차병원 김동익 교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택 연구위원, 서울의대 박수경 교수, 중앙일보 이에스더 기자, 경희대 장혜정 교수(왼쪽부터)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2부 토론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택 연구위원 또한 통계상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사회적 관점에서 여성 건강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박수경 교수는 모체 건강의 중요성을 의학적으로 설명했다. 태아 형성 시 핵과 함께 유전자를 결정하는 마이토콘드리아는 모계에서만 유전이 되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자궁 내 환경의 문제로 암을 비롯해 당뇨 등 만성질환의 발생이 상당히 많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여성 건강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이에스더 기자는 직장 여성 중 근로소득 상위 20%와 전업주부를 비교한 결과 직장여성의 불임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는 점도 소개했다.

경희대 장혜정 교수는 남성보다 여성의 건강에 사회 환경 요인이 훨씬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해야 여성 건강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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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성신문 30주년 '내 딸의 더 나은 삶을 약속드립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진주원 기자 (runjjw@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