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뉴스

여성신문과 유엔여성이 함께하는 히포시 캠페인

[인터뷰/최인혜 경기미래젠더포럼 부대표] “제가 왜 히포시 운동 하냐고요”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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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은 여·남 모두에게 도움…

사명감 갖고 히포시 운동에 힘써”

▲ 히포시(HeForShe) 운동에 힘쓰고 있는 최인혜 경기미래젠더포럼 부대표.   ©이정실 사진기자

 

“우리 사회는 여성들이 출발할 수 있는 기반이 허약해요. 출발선이 남성보다 훨씬 열악하죠. 그런 점들을 동등하게 맞춰주는 것이 양성평등이라고 생각해요.”

경기미래젠더포럼 부대표를 맡으면서 젠더 개념을 배우게 됐다는 최인혜 한국자치법규연구소 소장(고려대 국제관계학 박사)은 양성평등을 위해 올여름부터 ‘히포시’(HeForShe) 운동에 힘쓰고 있다. 누가 요청하거나 부탁한 일이 아님에도 사명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운동에 임하게 됐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언어학 석사를 받고,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동남아지역학 석사,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외국어와 국제관계학 전문가로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온 명강사다. 2010~2014년 오산시의회 부의장을 거친 후에는 지방행정 전문 강사가 됐다.

최 부대표는 지방의원들에게 의정활동 혁신전략, 각 시군에 맞춘 지방법 조례특강, 글로벌 선진정책 등을 강의하며 공무원들에게는 국제화 역량교육, 국제의전과 글로벌 매너, 양성평등, 동물권 등을 포함한 선진정책 등을 강의한다. 그는 강의 말미에 히포시 운동을 안내하며 수강생들에게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젠더포럼의 창립 멤버가 되고 젠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히포시 운동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대해 모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마이크를 잡는 사람이니 책임감을 갖고 히포시 운동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나서게 됐죠.”

히포시는 유엔여성(UN Women)에서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남성이 참여하는 양성평등 캠페인이다. 전 세계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 10억 명의 남성들이 지지자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서는 여성신문이 유엔여성과 함께 히포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최 부대표는 한국사회가 선진사회로 가려면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성별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양성평등 정책은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양성평등은 여·남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꿔 양성평등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들에게 양성평등을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남자들 지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나이든 분들은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죠. 사회 전반적으로 성평등 의식이 깔려 있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좋은 정책이 실현되지 못하고,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는 거죠.”

최 부대표의 안내로 히포시 선언에 동참한 남성들은 수백 명에 달한다. 올 여름부터 남성 수강생들에게 히포시 운동을 알리고 힘써온 결과물이다.

“히포시 운동은 온전히 사명감을 갖고 하는 일이에요. 운동을 설명하고, 남성들의 동참을 유도해 인증샷을 받는 데 꽤 많은 신경을 써야 하죠. 그래서 힘에 부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운동으로 한국의 성평등 지수가 올라가고,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하고 있어요. 성평등이 당연한 것으로 사회에 자리잡을 때 세상은 변화하기 시작할 거예요. 그 날이 오길 바라며 앞으로도 히포시 운동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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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름 기자 (purm@womennews.co.kr)